[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경제발전의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리 전 장관은 2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스탠포드대 국제안보 및 협력센터(CISAC)가 공동 개최한 '북한의 이해 : 협상과 관여' 국제 화상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북한의 이해-대북 협상과 교류 경험 공유'를 주제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2020.12.02 yooksa@newspim.com |
페리 전 장관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던 인물로 단계적인 접근방식의 페리 프로세스를 정립해 북미관계를 주도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길 원한다면 이는 '미션 임파서블'"이라며 "북한은 경제발전을 원하지만 이를 핵무기의 대가로 교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핵 프로그램 조정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북한 측이 더욱 정상국가화 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조셉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원칙)를 바탕으로 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역시 "바이든 정부가 클린턴-페리식의 접근 방법을 선택한다면 핵무기가 불필요한 환경을 보장해주는 것과 비핵화를 맞바꾸는 단계적 동시병행 접근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 한 절대 핵무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보장할 의사가 있는지 하는 문제를 아울러 생각해야지 북한의 입장만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페리 전 장관을 비롯해 조셉 디트라니 전 특사,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다니엘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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