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매년 대입 시즌마다 대규모로 진행되던 입시설명회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입시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지만 집에서 다양한 입시설명회를 들을 수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충분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4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주요 입시학원들은 전날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잇따라 온라인 입시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입시설명회는 수험생이 자신의 수능 점수를 기반으로 대입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연례행사다. 매년 학부모, 수험생 등 수천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예년까진 대학교 강당이나 체육관 등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에서 진행됐으며, 정원 초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집단감염 우려로 인해 입시학원들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일명 '언택트 입시설명회'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019년 12월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메가스터디, '2019 정시 최종지원 전략설명회'에 학부모 및 수험생들이 참석하고 있다. 2018.12.06 kilroy023@newspim.com |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날 오후 3시 강남본원에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체육관 설명회를 취소한 것은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설명회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최소 인원만 참석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생중계'의 특성을 위해서 학부모 30명을 모집했다"며 "현장 인원 모집을 한지 20분만에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유웨이도 이날 오후 9시 온라인으로 설명회를 연다. 이만기 유웨이 평가소장은 "매년 2000~3000명씩 몰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며 "올해는 설명회 일정이 중복돼 못가는 경우는 없을 테니, 다양한 입시기관의 온라인 설명회에서 연사들의 공통된 얘기를 듣고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은 6일 오후 2시 온라인 형태의 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해엔 대성학원 각 분원에서 동시에 오프라인 형태로 실시됐다. 이영덕 대성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매년 설명회엔 수천명씩 참여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학원뿐만 아니라 다른 학원도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하게 됐다. 수능 이후에 대입 지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역시 23일 온라인 '랜선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잠실 체육관에서 할 때는 1만2000~1만3000명씩 왔다"며 "수능 성적표가 나온 뒤 온라인 방식의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설명회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며 반가워 했다.
고3 딸을 둔 김모(47·여) 씨는 "설명회에서 직접 데이터를 듣고 보고, 아이의 수능 가채점 결과와 비교해야 되는데 현장 컨설팅도 못 받고 너무 아쉽다"며 "올해는 코로나로 수능도 미뤄지고 등교 수업도 제대로 안 이뤄져서 큰 기대는 안 했지만, 대입의 마지막 종착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설명회조차 온라인으로 열린다니 안타깝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첫째 아이가 입시를 치를ㅣ 때도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설명회 참석하기가 부담스러웠다"며 "이번엔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설명회를 시청하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이 끝났다고 동요하지 말고 설명회를 통해 남은 대입을 차분하게 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는 지방에서도 공간 이동 없이 설명회를 들을 수 있게 됐다"며 "현장에서 직접 입시 분위기를 못 느끼는 것은 단점이지만, 수능이 끝나도 흥분하지 말고 방역수칙 잘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이나 위험 요소가 발생하면 수시모집을 아예 볼 수 없는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학생 수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수능 결시율 증가 등이 맞물려 수험생의 평소 실력보다 1~2등급 떨어질 수 있으니, 안정적으로 등급을 예측하는 것보다 보수적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따라서 수능 이후 논술고사 등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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