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제네시스의 중형 SUV GV70가 오는 8일 베일을 벗는다. GV70는 대형 SUV GV80를 잇는 모델로 포르쉐 '마칸' 디자인과 닮아 '한국 마칸'으로도 불린다. 지문 인식 등 현대차그룹의 지능형 기술을 총집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오는 8일 유튜브 등을 통해 GV70를 전 세계 공개한다. GV70는 제네시스가 2021년까지 계획 중인 여섯개의 라인업 중 다섯번째 차량이다. GV70에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도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GV70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이다. 당초 개발 과정에서 흘러나온 사진은 포르쉐의 고성능 SUV인 '마칸'과 비슷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제네시스가 공개한 GV70 디자인은 속도감 있는 옆모습과 납작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갖췄다. GV70은 내년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GV70에는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 '제네시스 카페이'와 연동한 지문인증 기술을 최초로 적용했다. 지문 인증으로 도어 개폐, 시동 및 주행 등이 가능한 기술은 적용 사례가 있지만, 전자 결제 시 지문 인식만으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은 자동차 업계 처음이다.
이를 통해 GV70 운전자는 결제 전 본인 인증 단계에서 기존 방식인 여섯 자리 숫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대신 시동 버튼 하단에 적용된 지문 인식 센서로 지문을 인증함으로써 더욱 간편하게 제네시스 카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GV80에 탑재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 사양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위 제네시스 GV70, 아래는 포르쉐 마칸(MACAN] [사진=각사] 2020.12.04 peoplekim@newspim.com |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담당 이상엽 전무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와 GV80를 통해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의 완벽한 균형을 선보여왔다"며 "GV70는 투 라인(Two Lines)과 윙 페이스(wing face)등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G70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의 역동성을 극대화한 70 라인업의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네시스는 이달 내수에서 10만대 판매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들어 11월까지 총 9만6084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4% 증가한 실적으로, G80과 GV80가 각각 4만9420대, 3만745대 팔리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이달 중순께 10만대 돌파가 확실 시 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2015년 11월 제네시스 출범 이후 5년 만의 기록이다. 그해 9159대, 2016년 6만6278대, 2017년 5만6616대, 2018년 6만1345대에 이어 지난해 5만6801대를 기록했다. 출범 때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 GV70 출시에 따라 내년 성장세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현재 미국, 캐나다, 러시아, 호주, 중동에 진출해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해 GV80, G80, G90을 전시하며 내년 진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탓에 구체적인 진출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80과 GV80이 각각 한국 최고의 세단, 최고의 SUV라는 이미지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각인시켰다면, 이번에 출시하는 GV70는 보다 젊은 디자인과 고성능을 지향해 대중성을 높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등 독일 수입차와 진검승부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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