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용화 기대감에 경제회복 전망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아시아 주식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 주식에 비해 저매수 상태인 아시아 주식이 경기 상승 흐름을 타고 강력한 기업 수익에 힘입어 두 자릿수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크레디트스위스, 어닝 슈퍼사이클 전망...'반도체 강국' 한국 주식 가장 선호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스위스 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시아에서 '기업 수익 슈퍼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S는 내년 한 해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미달러 기준 19%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MSCI 전세계지수 수익률 전망치인 15%보다 높은 수준이다.
댄 파인만 CS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책임자는 "우리가 가장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자산은 일본 제외 아시아 주식"이라며, 이 지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향후 3~5년 간 10%대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안정적 경제성장과 세금 압박 완화뿐 아니라 수출 개선과 통화 절상 등이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저매수된 아시아 주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S가 가장 선호하는 아시아 시장은 한국으로, CS는 내년 한국 기업들의 EPS가 평균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인만 책임자는 "한국 주식이 다른 북아시아 주식보다 저렴한 데다, 한국은 CS가 선호하는 분야인 D램 반도체 강국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과 경제는 매우 경기순환적이어서, 글로벌 경기 상승 시 가장 적절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이 외 CS는 ▲저금리 혜택을 받는 홍콩 부동산 주식 ▲부동산과 금융 관련주가 대거 포진한 싱가포르 주식 ▲위안화 강세와 조 바이든 미 정부 출범 후 미국과의 무역관계 안정화, 외국인직접투자 회복 등이 기대되는 중국 주식 ▲경제회복 잠재력이 가장 강한 태국 주식 등을 선호했다.
부문별로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홍콩을 중심으로 회복 중인 부동산 종목과 현재 저평가 상태인 은행주를 꼽았다.
◆ JP모간 "신흥시장 저매수...최대 20% 랠리 기대"
JP모간은 올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이머징 증시가 내년 최대 20%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이스 창 JP모간 글로벌 리서치 회장은 CNBC에 "이머징 증시가 상당히 저매수 상태"라며 "현재 중국 증시에는 중립 입장이지만,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다른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은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은 한국과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투자 기회가 강력하다고 관측했다. 부문별로는 소비재와 엔터테인먼트, 레저 부문이 다른 업종을 따라잡을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창 회장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중국 외 신흥 시장이 선전할 것"이라며, 내년 신흥국 증시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최대 20%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선진국 채권 금리가 매우 낮고 마이너스인 곳도 많기 때문에 신흥국 채권시장도 선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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