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 3일 서울의 한 시험장에서 예정 시간보다 일찍 종료령이 울려 답안지를 작성하지 못해 피해를 본 학생이 나온 가운데, 교육당국이 구체적인 경위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피해학생에 대한 구제안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예상된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 시험장에서 4교시 탐구영영 제1선택 과목 시험시간이 예정보다 2분 가량 빠르게 종료령이 울리는 일이 발생했다.
/출처=국민청원 게시판 wideopen@newspim.com |
종료령에 따라 일부 시험실에서 감독관이 답안지를 회수했다가 '종료령이 오류'라는 방송 멘트를 듣고 다시 수험생에게 돌려준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시간에 쫓긴 일부 학생은 정상적으로 답안을 작성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사고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비정상적으로 종료 종이 울려 감독관이 학생들의 시험지를 수거해 갔다"며 "시험감독관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항의를 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거하던 중 다시 방송으로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멘트와 함께 다시 시험지를 돌려주라는 내용이 방송됐다"며 "시간에 쫓기고 당황해서 정상적인 답안 제출을 못 하고, 그다음 시간까지도 당황해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청원인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교육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학교를 방문해 항의하고 해당 장학사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통화할 수 없었고,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만 나왔다"며 "노력한 대가가 이렇게 허무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에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청원인은 "현재 목표하고 있었던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거의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착오에 의해 종료령이 일찍 울린 것은 파악했지만, 구체적인 구제안 마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주의를 줬고, 조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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