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한국이 미·중 신냉전 국면에서 중국보다는 한미동맹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한다고 10일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한반도 평화정책 국제심포지엄'에서 미·중 간 대립이 한국의 교역·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특보의 발언은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대중국 외교보다 한·미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북한의 이해-대북 협상과 교류 경험 공유'를 주제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컨퍼런스에서 1세션 좌장을 맡고 있다. 2020.12.02 yooksa@newspim.com |
그는 "(미·중 대립 시) 한국은 어려운 입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이라고 말할 수 있고, 중국은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갖고 있어 중국도 필요하고 미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나 전략적 파트너보다는 한미동맹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의 적대적 관계를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는 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바이든 행정부 때는 지금보다 한발 물러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국을 적대시하기보다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략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전반적으로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기보다 남중국해·동중국해·대만 지정학적 문제 등 특정 사안을 중심으로 '레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중국을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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