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NH농협금융지주가 내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국내·외에서 관련 인증 획득을 추진한다.
11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내년 사업전략부 내 ESG 전담 조직인 'ESG추진팀'을 신설한다. 핵심 계열회사인 농협은행도 사내에 전담 조직인 녹색금융사업단, ESG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ESG 경영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다.
[CI=NH농협금융지주] |
ESG 관련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국내·외 인증기관 문도 두드린다.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 가입,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편입 등을 이룬 다른 금융지주 4곳(신한·KB·하나·우리)과 달리 농협금융은 ESG 관련 인증을 받은 적이 없다.(다만 우리금융은 DJSI 편입 준비단계)
이에 농협금융은 내년 ISO14001(환경경영인증시스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블룸버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ESG 인증 획득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증 획득에 앞장서는 곳은 농협은행이다. 인증을 획득하면 사회와 시장으로부터 ESG 분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 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영향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발발한 올해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ESG를 향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을 정도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해외 투자자들은 환경 유해기업에 대출하는 금융기관 투자를 꺼리는 등 ESG 준수를 중요하게 본다"며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고 환경 유해기업에 대출은 제재하는 게 전세계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금융지주 4곳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 ESG 인증을 추진하고 전담 조직을 만들며 ESG 경영 기반을 닦았지만, 그 동안 농협금융은 ESG 경영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ESG 경영이 전세계 트렌드인 데다 문재인 정부도 그린뉴딜, 탄소중립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농협금융도 더 이상 ESG 경영에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탈석탄을 선언하고, 환경부와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상장사가 아니고 업계에서도 ESG 경영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이뤄지다보니 체계 마련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내년 도입을 위해 올해 초부터 전담조직, 평가체계 구축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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