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700명 대에 육박하면서 중환자병상을 비롯한 각종 지표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즉시 사용 가능한 중환자전담 치료병상은 39개다. 중증환자 치료병상 13개를 더해도 52개뿐이다.
경기도 내 한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경기도] |
위중증환자는 이날 0시 기준 169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600명을 넘어선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위중증환자가 당분간은 더 늘 것이며, 이에 따라 중환자병상 부족 문제도 심각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중환자병상 부족 문제 외에 다른 주요 통계 지표들 역시 현재의 3차 유행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5일까지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신규 집단 발생 건수는 52건이다. 그 전주인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는 82건의 신규 집단 발생이 있었다.
이는 지난 2차 유행 당시인 8월 23일부터 9월 5일까지의 2주간 신규 집단 발생 건수인 65건을 상회하는 수치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현재 노래교실, 사우나, 음식점, 요양원, 김장모임, 시장 등 다양한 집단 및 모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신천지 대구교회 중심이었던 1차 유행, 광복절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중심의 2차 유행과 달리 집단 특정이 어려워 방역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도 지난 1, 2차 유행 당시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후반의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은 18~19%를 오르내렸고, 2차 유행인 8월 말부터 9월 초에는 19.9%를 기록하며 역시 20% 내외의 수치를 기록했다.
3차 유행에서는 이 비율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17.9%를 기록했다. 직전주인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14.4%였고, 2주 전엔 13.1%였던 것을 고려하면 '조사 중' 비율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2차 유행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졌다. 방역망 내 관리율이 높다는 것은 자가격리된 사람 중 확진된 사람의 비율이 많다는 것으로 그만큼 방역당국이 확진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격리한 상태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수치는 8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80% 수준을 기록했는데 수도권 유행이 시작된 11월 중순에는 40%대까지 떨여져 최근 1주(11월 29일~12월 5일)간은 42.9%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확진자가 자가격리자 중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집단의 집단감염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다음은 사회활동 전면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의 상향 조정 외에는 다른 선택의 방법이 없다"며 "이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사회경제적 피해를 남길 것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거리두기 노력에 최선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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