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중대본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코로나가 국내 유입된 이래 최대의 위기"라며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2020.12.13.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국민과 방역진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해왔고 방역 모범국이라는 세계 평가에 자긍심을 가져왔다.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라고 총력전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힘들고 지쳤지만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자"며 "우리 방역시스템의 강점을 백분 활용해 단기간에 코로나 확산세를 꺾는 데 집중해주기 바란다. 우리의 방역 기술과 방식,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때다. 진단 검사, 역학조사 확진자 격리와 치료 등에서 우리가 가진 방역 역량을 최대한 가동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라며 "역학조사 지원인력 긴급 투입,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검사량 확대와 신속항원조사 등 특단의 대응 조치가 여기에 맞춰져 있다. 선제적 방역으로 코로나를 단기간에 제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방역당국과 민간의료기관에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해줄 것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전담병원을 지정해 1000개 이상의 병상을 우선 확보했고 생활치료센터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며 민간의료기관과 기업 등을 향해 "병상과 의료진 생활치료센터 지원에 더 많은 참여를 요청드린다. 정부는 그에 대해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국민들에게는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 강화된 거리두기 철저히 지켜주고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선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다.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 결단해주기 바란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30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최대 규모이며, 누적 확진자는 4만2766명이다. 1030명 가운데 지역발생은 1002명, 해외유입은 28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0시 기준 950명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1000명대를 넘겼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지난 2월 23일 이후 약 10개월 만으로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당시 코로나19 범정부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기존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체제의 방역 체계를 국무총리 전담의 중대본 체제로 격상시킨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10개 부처 장관, 국무조정실장이 직접 참석했다. 전국 시·도 지사들은 화상 회의 형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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