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2차 검찰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은 소회를 밝히며 "두 눈 부릅뜬 깨시민의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1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은 글에서 최근 자신이 읽은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정기회에 참석하며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 2020.12.09 leehs@newspim.com |
추 장관은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고 중간중간 숨이 턱턱 막혔다"며 "아직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웬만한 용기 없이 쓰기 쉽지 않은 검찰의 환부에 대한 고발성 글이기에 저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 장관석에서 해당 도서를 가방에서 꺼내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선 추 장관이 의도적으로 책을 꺼내 든 모습을 연출해 윤 총장에게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추 장관은 글에서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에 대한 감상평도 남겼다. 그는 "룰라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가 경제개혁을 단행한 이후 이에 저항하는 재벌과 자본이 소유한 언론, 검찰의 동맹 습격으로 탄핵을 당하게 된다"고 적었다.
이어 "모로 검사는 전 대통령 룰라에게 증거가 없는데도 부패 혐의로 기소한다"며 "룰라는 쿠테타라고 항변하지만 투옥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부의 권력을 밀어내고 간신히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래가 암울한 브라질은 시지프스의 돌처럼 나락에 떨어진 민주주의의 돌을 들어 올리기 위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상황이다"고 썼다.
추 장관은 "민주주의는 두 눈 부릅뜬 깨시민의 언론에 길들여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검찰권과 사법권도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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