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를 계기로 한달 이상 끌었던 '선거 불복' 논란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적인 국정 주도를 위한 행보에 나설 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전날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측의 선거 불복과 뒤집기 시도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공화당은 이미 '바이든 당선 인정' 기류로 돌아섰다.
실제로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15일(현지시간) 기자 회견과 원내 발언을 통해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대통령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이 있다"면서 "선거인단은 목소리를 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축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소속 의원들에게 선거 불복 시도를 더 이상 하지말라고 촉구했다. 이에따라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도 이에 동참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미 의회는 오는 1월 6일 바이든을 차기 당선인으로 공식 선출할 것이 확실시 된다.
조지아주 지원 유세 위해 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당선인도 이날 기자들에게 매코널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가진 사실을 전하면서 "당선 축하를 받았고, 상당히 좋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야당의 리더가될 매코널 원내대표 등과 함께 원만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와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그는 이날 조지아주로 날아가 상원의원 재선거 지원 유세도 나섰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1월 3일 대선 이후 외부 행사와 활동은 삼가한 채 자신의 고향인 델라웨어주에 머물면서 차기 정부 내각 인선 등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주장에 대해서도 감정적인 맞대응은 삼가는 '로키(low-key)'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선거인단 투표 승리 확정을 계기로 바이든 당선인은 국정 장악의 고삐를 더욱 바짝 쥘 기세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 재선거도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 11월 총선 결과 상원 의석수는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은 48석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조지아주 재선거에선 2명의 의원을 새로 선출한다. 민주당으로선 조지아주에서 모두 승리해야 상원에서 공화당과 동수가 된다. 이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어 상원을 장악할 수 있다.
반대로 공화당이 조지아주 재선거에서 1석이라도 더 확보해 상원 다수당이 되면, 바이든 정부는 출범부터 고초를 겪을 전망이다. 미 상원은 장관과 대사 등 정부 고위 각료 인준부터 입법, 예산 편성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으로선 차기 정부에서 원만한 국정을 위해서라도 조지아주 상원 재선거에 총력을 기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11월 대선 이후 두차례나 조지아주 지원 유세에 나서며, 바이든 정부 견제를 위한 교두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선거 불복' 족쇄에서 벗어난 바이든 당선인이 연말에도 불구하고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해 '광폭 행보'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