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과 관련해 미국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보일 때까지 최소 현재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산 매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달 회의에서 연준은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해 연준의 돈 풀기가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0~0.25%로 동결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의 기대와 일치한다.
성명은 "연준은 최소 800억 달러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모기지 담보증권(MBS)을 경제가 위원회의 완전 고용 및 물가 안정 목표로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룰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연준의 성명은 "앞으로 몇 달간 최소한 현재의 속도로 국채와 MBS를 매입하겠다"고 밝혀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기자회견 라이브 캡처] 2020.12.17 mj72284@newspim.com |
이날 새롭게 변경된 가이던스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것은 매우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하면서도 '상당한 진전'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상황이 변화한다면 추가 완화를 단행할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일이 잘, 엄밀히(well and truly) 끝날 때까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우리의 수단 사용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경제와 관련해 대체로 개선된 전망도 공개했다. 지난 9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7% 위축될 것으로 본 연준은 마이너스(-)2.7%로 성장률 예측치를 상향 조정했고 내년과 2022년 성장률 기대치도 4.0%에서 4.2%, 3.0%에서 3.2%로 각각 높여 잡았다. 2023년 예상치는 2.5%에서 2.4%로 높아졌으며 장기 성장률 기대치는 1.9%에서 1.8%로 낮아졌다.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7.6%에서 6.7%로 낮아졌고, 2021년과 2022년, 2023년도 각각 5.5%에서 5.0%, 4.6%에서 4.2%, 4.0%에서 3.7%로 하락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는 올해 1.5%에서 1.4%로 낮아졌고 내년 예상치는 1.7%에서 1.8%로 높아졌다. 2022년 기대치는 1.8%에서 1.9%로 소폭 올랐으며 2023년 예상치는 2.0%로 유지됐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2.0%의 평균물가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준 점도표.[자료=연준] 2020.12.17 mj72284@newspim.com |
파월 의장은 "현재 경기 침체가 우리 생애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최근 경제 회복세가 둔화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 개시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당분간 연준의 기준금리가 제로(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됐다. 연준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연방기금금리 예상치를 모두 0.1%로 유지했으며 장기 예상치는 2.5%로 제시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결정하게 된다면 미리 가이던스를 제공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하려면 통화정책은 물론 재정 정책적으로도 부양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 재정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매우 강하다고 판단했다. 미 의회는 현재 초당파적으로 제안된 7480억 달러의 지출 프로그램과 별도로 1600억 달러의 주(州)·지역 정부 지원안을 논의 중이다.
연준은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과 호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중앙은행과 600억 달러, 덴마크와 노르웨이, 뉴질랜드 중앙은행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내년 9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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