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되며 식료품주 주가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11일 950명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1000명대를 웃돌며 다시 집콕 수혜주에 시선이 모이는 양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식품업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상승 마감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10.04% 올라 5만400원으로 마감한 샘표식품이었다. 샘표식품 주가는 최근 일주일 새에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오리온과 샘표도 각각 1.97%, 1.77% 상승 마감했다. 푸드나무도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85% 가량 올랐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기는 등 방역 경고등이 켜지자 최근 한 주 새 식품주 주가가 급격히 높아졌다.
1인 가구 비율과 국내 HMR 시장 규모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
식품주는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인한 칩거 시간이 길어지며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대부분의 광역 도시가 카페 및 공공 문화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하고 있고 일찍 문을 닫는 음식점이 늘어나며 식탁문화도 바뀌는 양상이다. 결국 소비자의 지갑은 집콕을 위한 식료품으로 옮겨갈 것이란 계산이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HMR 수요가 높아졌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재작년 4조 원대 수준이던 HMR 시장은 2023년 10조 원대 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경민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HMR 시장은 1인가구의 증가 및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트렌드 확산은 HMR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 한다"고 설명했다.
가정간편식 강자인 우양의 주가도 최근 한 주 새에 25.23% 올랐다. 우양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 가운데 HMR 비중이 43.2%에 이른다. 보라티알 주가는 전날 급등(27.86%)세를 보인 뒤 이날 2.31% 오른 1만9950원에 장을 마쳤다. 보라티알은 파스타, 올리브오일 등 이태리 식자재를 중심으로 HMR 식품 사업 유망주로 꼽힌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축 소비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현재 정부는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식당에 대해서도 카페와 마찬가지로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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