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1.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A씨는 다음 주 회사 송년회가 잡히자 연차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처음에는 배달음식을 다 같이 모여서 먹자고 하더니, 이제는 방 있는 식당을 예약해서 송년회를 하겠다고 한다"며 "하지 말자는 얘기를 꺼내도 강행한다면 연차를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2. B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파티를 열겠다는 친구들을 만류하느라 진땀을 뺐다. B씨는 "친구가 연말마다 공간을 대여한 후 지인들 20명 정도를 불러 파티를 했는데, 올해도 공간을 대여하기 위해 예약금을 걸어놨다고 했다"면서 "10명 미만으로 아는 사람들을 불러 파티를 하겠다고 하길래, 거기서 확진자라도 나오면 큰일이라고 겨우 설득해 내년을 기약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오는 8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 이는 서울시의 '밤 9시 이후 셧다운'이 적용된지 하루만이다. 사진은 6일 저녁 셧다운제 영업으로 썰렁한 명동거리의 모습. 2020.12.06 dlsgur9757@newspim.com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송년회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회식이나 지인들과의 연말모임 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의 하소연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연말모임 강행으로 인한 불만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약 15만명이 가입한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친구들이 방을 잡고 술 마시고 놀자며 송년회 모임을 하자는데 뭐라고 하면 좋을지 고민"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두문불출 하는데, 만약 송년회 때문에 감염되면 친구들 보기 싫을 것 같다"고 했다.
한 시민은 "친구가 그래도 연말인데 혼자서 보낼 수는 없다면서 집에 초대하겠다고 한다"며 "2~3명이니까 괜찮지 않냐고 하는데, 유난스럽다고 할까봐 코로나19 상황이 좀 괜찮아지면 보자는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특히 회사 회식의 경우 불참하겠다는 말을 꺼내기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홀로 불참'을 선언할 경우 향후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될 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직장인들의 고충이다.
직장인 A씨는 "회식을 밖에서 못한다고 하니 상사의 집에서 4명 정도가 모여서 술을 마신다고 한다"며 "회사 회식도 아니여서 신고도 못 하고, 집에서 마신다니 거절할 수도 없는데 모이는 사람들이 집을 오가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해주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회식을 강행하는 회사를 신고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코로나19 관련 신고하는 항목이 따로 있다"며 "회식 강요 등에 대해 신원이 특정되지 않게 쓰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편 회사에서 이 시국에 회식을 한다고 하길래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며 "이틀 만에 남편 회사에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을 두고 "'2020년에 모임은 이제 없다'라고 생각해주시고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지만 일부 모임을 강행하는 이들로 인해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62명으로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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