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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자동차부터 TV, 스마트폰까지 수요 뛰는데 반도체가 부족하다

기사등록 : 2020-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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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수요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데 8인치 반도체 투자 부족
'美 제재' 화웨이 사재기, 일본 공장 화재, 프랑스 파업 등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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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울/선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자동차 회사부터 TV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제조업체들까지 반도체 수급난을 호소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소비 수요는 급증하는데 생산 지연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업계 경영자들과 전문가들은 미국 제재에 직면한 중국 화웨이의 사재기, 일본 공장 화재,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 프랑스 파업 등을 반도체 수급난의 원인으로 꼽았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 메모리칩 부품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로는 8인치 반도체 공장에 대한 아시아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생산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5세대(5G) 스마트폰, 랩톱, 자동차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 선전 소재 스마트 헤드폰 업체인 샌드앤웨이브의 도니 장 최고경영자(CEO)는 "전자기기 산업 전체가 부품 부족난을 겪고 있다"며, 스마트 헤드폰 생산의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컨트롤러를 구하는 데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원래 한 달이면 생산 공정이 끝나는 데 지금은 2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 일본 전자기기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도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일정이 10주 이상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업체인 NXP반도체(NXP Semiconductors)는 고객사들에 원자재 비용이 급증하고 반도체 수급난이 심각해 모든 제품의 가격을 부득이 인상한다고 고지했다.

◆ 단기적 원인

중국의 소비 수요, 특히 자동차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아직 팬데믹 제한조치가 진행 중인 미국과 유럽에서조차 랩톱과 휴대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이테크 산업 리서치 회사인 옴디아의 케빈 앤더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모든 소비재 제조업체들이 같은 팹의 공급을 원하고 있으므로, 산업 전반에 있어서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중순 미국 제재에 앞서 화웨이와 더불어 화웨이 경쟁사 샤오미가 경쟁적으로 반도체 사재기에 나선 것도 반도체 수급난의 단기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지난 10월 일본 남부에 위치한 칩셋 메이커 AKM(Asahi Kasei Microdevices)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후, 일본 파나소닉과 야마하는 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오디오 장비와 비디오 카메라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공장 파업도 수급난에 일조했다. 노조 측은 파업으로 생산활동이 8% 가량 줄었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생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근본적 원인은 파운드리 투자 부족

이처럼 치솟는 수요에 8인치 반도체 공장들이 엄청난 생산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 반도체 업계 소식통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있다"며 "이들 공장들이 대부분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협력업체 1위는 대만 TSMC(TPE: 2330)이며 격차를 두고 삼성전자(005930)가 2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SMIC, 글로벌파운드리, UMC 등이 뒤따르고 있다.

애플와 퀄컴 등을 고객사로 둔 TSMC의 류더인 회장은 이번 주 생산 여력이 매우 타이트하다고 전했으며, 글로벌파운드리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애플 등에 납품하는 한국 DB하이텍(000990)은 적어도 앞으로 6개월 간 8인치 공장이 전력으로 가동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 공급이 매우 타이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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