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세계경제 둔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과 귀화허가자 수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5년 이내 귀화허가자는 이민자를 구성하는 두 축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다르면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84만7900명으로 전년대비 1만5300명 줄었다. 최근 5년 이내 귀화허가자 중 취업자는 2만8700명으로 같은 기간 2900명 줄었다.
[자료=통게청] 2020.12.21 onjunge02@newspim.com |
이로써 외국인과 귀화허가자 중 취업자 수는 2년 연속 감소했다. 외국인 취업자는 2018년 88만4300명으로 전년대비 5만100명 늘어난 후 2019년 86만3200명, 2020년 84만7900명 등으로 2년 연속 줄었다. 귀화허가자 중 취업자도 2018년 3만4600명으로 전년대비 3만3800명 증가한 후 2019년 3만1600명, 2020년 2만8700명 등으로 내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인 고용률은 63.7%로 전년대비 1.6%p 하락했다. 귀화허가자 고용률은 59.1%로 5.7%p 하락했다. 외국인 실업률은 7.6%, 귀화허가자 실업률은 7.7%로 각각 전년대비 2.1%p, 1.7%p 늘었다. 외국인의 경우 2012년 통계작성 이래 고용률은 가장 낮고 실업률은 가장 높다.
취업자 중에서는 코로나19로 여파로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1만9800명, 귀화허가자는 1200명이 일시휴직자였으며 각각 1년 전보다 1만3800명(230%), 1000명(500%) 늘었다. 20시간 미만 근무자 또한 외국인은 3만6400명, 귀화허가자는 1800명으로 각각 전년대비 7200명(24.7%), 400명(28.6%) 늘었다.
취업자들을 산업별로 나눠보면 광·제조업의 비율이 외국인의 경우 44.8%, 귀화허가자의 경우 38.3%로 가장 높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의 비율이 외국인은 60.8%, 귀화허가자 46.7%로 제일 많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고용률이 높은 비전문취업이나 방문취업용 체류자가 줄면서 고용률이 낮아졌다"며 "또 이들이 주로 근무하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업, 건설업 분야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해 5월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인 이민자 중 한국에 91일 이상 계속 거주한 상주인구를 대상으로 한다. 이민자에는 외국인과 귀화허가자가 모두 포함되며, 귀화허가자는 최근 5년 이내 귀화허가를 받은 사람이 조사대상이다.
올해 15세 이상 이민자는 138만400명으로, 외국인은 133만2000명, 귀화허가자는 4만9000명이다. 각각 전년대비 9000명 늘고 200명 줄었다. 이 중 경제활동 인구는 외국인이 91만7000명, 귀화허가자가 3만1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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