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이르면 일주일 뒤 이동통신3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품질평가 결과가 발표된다. 지난 8월 5일에 이어 정부의 두 번째 품질평가다.
정부는 앞서 5G망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연 1회 진행되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상·하반기 두 차례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발표 당시 평가 방식이 소비자에게 좀 더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에 평가방식 개선 여부에 통신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말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발표를 목표로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초 5G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5G 이용자는 전국범위로 확장됐다. 이번 평가대상 역시 6대 광역시에서 85개 시·군·구로 넓어지고 통신서비스도 5G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LTE 등 다른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평가결과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연말연초 스마트폰 구입 대목을 앞두고 5G 품질평가 결과가 5G로 갈아타려는 잠재 이용자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지 찬찬히 살펴봤다.
◆5G 품질평가, 상반기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년도 상반기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8.05 yooksa@newspim.com |
우선 지난 8월 품질평가와 비교했을 때 평가결과는 물론 평가방식이 얼마나 개선됐을지 주목된다.
상반기 품질평가에서는 이동통신서비스의 품질을 판단할 때 주로 사용되는 지표인 업·다운로드 속도에서 SK텔레콤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업로드 속도와 다운로드 속도가 각각 75.58Mbps, 788.97Mbps로 가장 높았고, 전송속도가 700Mbps 이상이었던 측정건수 비중도 3사 중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KT는 5G→LTE 전환률이 가장 낮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LG유플러스는 6대광역시 커버리지가 3사 중 가장 넓었다.
하지만 이통3사가 제시한 5G 이용가능 시설만을 평가 대상으로 삼아 실제 현장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통신소비자들의 체감 품질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일었다. 기지국이 있는 곳만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기지국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을 골고루 샘플링해 측정하고 평균값을 내야한다는 것. 하반기 평가에서는 정부가 여론의 지적을 받아들여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가방식을 적용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85개 주요 행정동을 대상으로한 5G 품질평가 결과도 관심사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상반기 서울과 6대 광역시로 한정했던 품질평가 지역을 하반기에 전국 85개 시·군·구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통3사의 5G 기지국 구축에 제동이 걸리면서 하반기에도 전국망을 대상으로한 평가 결과 공개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G 상용화 후 LTE가 느려졌다? 이번에 확인 가능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T와 협력사직원이 서울에 위치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2020.09.08 abc123@newspim.com |
지난해 4월 5G 상용화 후 일부 LTE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멀쩡하던 LTE 속도가 느려지고 자주 끊긴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상반기 품질평가는 오로지 5G 품질만을 측정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할 길이 없었지만 이번 품질평가로 어느정도 '팩트체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품질평가에서 LTE 서비스 속도 평가와 LTE 기지국 수가 함께 공개되기 때문이다.
만약 5G 상용화 이후 LTE 품질이 저하된 것이 사실이라면 5G 데이터 처리를 우선하고 LTE 데이터 처리를 미루는 고의적 품질저하 때문이 아니라 이통3사의 LTE 기지국 투자 소홀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LTE 기지국 수가 공개된다면 이전과 비교해 추론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통3사가 이제까지 LTE 기지국 관리에 할당했던 인력이나 비용 일부를 5G 기지국 구축·관리에 사용했을 때도 이전보다 통신 품질이 나빠질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이번 품질평가에서 확인하긴 어렵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LTE 품질저하가 기우였다면 이번 품질평가는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대다수를 차지하는 LTE 소비자들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5G에 투자가 쏠리면서 이통사들이 이전보다 LTE 투자에 소홀해지지 않았는지도 정부가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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