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구의역 사고 희생자 김군 막말 등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국토위원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장 크게 제기되는 문제가 4년 전 SH서울주택도시공사 내부회의에서 했던 발언이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후보자 본인도 '잘못한 발언'이라고 사과했지만,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그 외에 SH사장으로 재직할 때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거나 본인과 친분관계가 있는 지인을 집중적으로 채용했다는 의혹들은 별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발언 문제만 진솔하게 사과하고 발언의 맥락과 취지가 그런 것이 아니었음을 잘 해명하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dlsgur9757@newspim.com |
특히 지인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해서 "이미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 그 문제가 지적됐을 때 자체감사를 실시했다"며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거나 같은 연구소에서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인을 특별히 채용한 것 아니냐고 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감사 결과가 이미 있다"고 말했다.
정책에 대해서는 "변 후보자는 원래 도시계획을 전공한 학자이면서 동시에 주택 정책이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시민운동가"라며 "서울주택도시공사나 LH한국주택도시 토지주택공사에서 일도 했기 때문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분"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이분이 주택을 공급하는 정책과 관련해서는 진일보한 구상도 내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에서는 청문회까지는 보고 최종판단을 하자는 입장"이라며 "다만 당내 의원이나 지도부는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청문회 이후로 판단을 미룬 셈이다.
김 대표는 "변 후보자의 부동산이나 주거 정책에 진보적인 측면이 있지만 국토를 개발하는 데 노동자의 인권도 굉장히 소중하다"며 "그런데 이 부분에서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도 "변 후보자가 지금까지 보여준 정책 노선은 나름 진보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런 측면은 우리도 동의하지만 앞서 말한 인식 때문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문제가 계속 있다고 판단하면 부적격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변 후보자를 최우선 낙마자로 선정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속에서 민주당이나 정의당의 입장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변 후보자의 부적격 발언에 대한 적절한 해명을 임명의 중요 조건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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