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3일간 3조4000억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7척을 쓸어 담았다.
업계에서 연내 발주가 점쳐진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가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3일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가 발주한 LNG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
총 수주금액은 1조6300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2024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3일간 LNG운반선만 총 8척을 수주하는 저력을 보이며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을 55억 달러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수주 목표치(84억 달러)의 65%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실적이 예전 같지 않지만 고부가가치선인 LNG운반선 수주는 작년보다 더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과 2019년 LNG운반선을 각각 18척씩 수주한 데 이어 올해19척을 수주하는 등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제공=삼성중공업] |
한국조선해양도 지난 21일부터 파나마, 버뮤다,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모두 9척 1조8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연달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모두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해 2024년 8월까지 선주에게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연간 수주 목표액인 110억 달러의 91%(100억 달러)까지 도달했다.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계약 조항에 따라 발주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발주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모잠비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운반하기 위해 17척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예고된 대표적인 대형 조선 프로젝트로, 앞서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나눠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서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형식적인 모잠비크 정부의 승인만 받으면 되는 상황"이라며 연내 수주를 자신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적 환경 규제, 특히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 수요 증가에 따른 선박 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LNG 관련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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