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정부의 백신 계약 체결 소식이 이어지면서 여행주들의 주가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영국발 항공편 운항 일시 중단 소식에 1~3%대의 하락세를 이어갔던 여행주들은 24일 백신 낭보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여행업황 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급등한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신규 확진자가 113명 증가해 누적 2만2천504명을 기록한 16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에 방역 관계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2020.09.16 leehs@newspim.com |
정부는 이날 글로벌 제약사 얀센,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총 1600만분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참좋은여행은 전장 대비 7.06% 상승한 9550원에, 모두투어는 6.22% 오른 1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은 각각 4.33%, 2.94% 올랐다. 이외에 레드캡투어가 2.73% 상승했다.
여행주들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등의 백신 개발 소식이 연달아 이어지며 지난달부터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참좋은여행을 필두로 일부 여행사들이 해외여행 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여행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23일 '희망을 예약하세요'라는 타이틀을 걸고 내년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예약금은 1만원이며 현재 1만5000여명의 고객이 예약을 신청한 상태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정상영업에 나서면서 참좋은여행의 주가는 지난달 23일 이후 17% 급등했다. 다만 이번 여행 상품 판매 예약금이 실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지출이 많다 보니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실질적인 매출보다 직원들에게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의 뒤를 이어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도 해외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자가격리가 없는 국가를 목적지로 한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 사전예약 상품인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을 내놓았다. 예약금은 단돈 2021원이다. 다만 직원들의 무급휴직 기간이 내년 3월까지 연장됐으며, 올해 창립 이래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하나투어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6.4% 급감한 3327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은 1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투어 역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93% 감소한 46억원, 영업손실은 5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분기에 이어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보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되면서 여행업의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주식이라는 것은 본래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2~3년 뒤 여행업종의 업황이 회복됐을 시점에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여행사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급등해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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