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비서관이 30일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노 실장과 김 실장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 부담을 덜어드리고, 국정 일신의 계기로 삼아 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께서 백지 위에서 국정 운영을 구상할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오른쪽)과 김상조 정책실장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11.13 leehs@newspim.com |
특히 김상조 실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서는 최근 부동산 정책이나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간 동안 소임을 다 하셨고 정책 관련 부처 장관들이 많이 바뀌는 과정에서 새 체제 하에서 새로운 구상을 한다는 의미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으로 이해를 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법무·환경부 장관 및 국가보훈처장 등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백신 확보 비판 여론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이 5600만명분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김 실장이) 주도적 역할을 하셨다"며 "백신 (확보) 실패라고 볼 수도 없고, 그 책임을 져서 사임하는 것으로 보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호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청와대] |
아울러 김종호 수석 역시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스스로 사임 의사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석은 최근 검찰개혁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혼란에 대해 주무수석으로서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물러나게 된다면 노영민 실장은 지난해 1월에 임명된 후 1년 11개월 만, 김상조 실장은 지난해 6월 임명된 후 1년 6개월 만이다. 김종호 수석은 지난 8월 임명된 이후 불과 4개월 만이다.
다만 아직 문 대통령이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노 실장의 경우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이 수리하지 않아 유임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리 문제를 포함해 후임 문제는 (대통령께서) 연휴 지내고 다양한 의견 들으시며 숙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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