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2-31 15:56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C의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해외 첫 동박 생산공장 설립 부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를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지만 SKC의 고민은 깊은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가 결국 올해 내에 해외 동박 생산 공장 설립 부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 SKC는 12월중 이사회를 열고 해외 동박 생산 공장 신설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약 15분의 1 수준의 얇은 구리 호일로 고도의 공정 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요하고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질의 동박 제조사는 전 세계에 약 6곳에 불과하다.
SK넥실리스는 이 가운데서도 '글로벌 1위 기술력'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동박을 1.4m 광폭으로 세계 최장인 30km 길이로 동박을 양산하는 '극박화·광폭화·장척화' 기술력 때문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발주량을 맞추기에는 역부족하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현재의 3~4배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정읍공장은 더 이상의 공장을 신설할 유후부지가 없는 실정이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지난 10월 정읍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는 해외 공장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부지 결정 후 증설하는데 소요기간이 있어 한 없이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해외 공장 부지로) 말레이시아는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고 고객 접근성은 유럽, 미주가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SKC는 동남아시아, 유럽 등 여러 지역의 투자 후보지를 대상으로 부지, 용수, 전력 공급 등 입지 조건 검토에 나섰다. 최근에는 폴란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동박 생산 공장을 가동중인 일진 멑터리얼즈와의 갈등 등 여러 상황상 최종 결정이 재차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C 관계자는 "아직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1월중에는 결론이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