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 10일부터 단식을 이어온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3일 "단식 23일 차인 전날 병원에 이송된 강 원내대표에 대해 의료진이 강력한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2020.12.31 leehs@newspim.com |
정 수석대변인은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씨, 고(故) 이한빛 씨 아버지인 이용관 씨와 이상진 민주노총 집행위원장은 단식농성을 이어간다"며 "상황을 이 지경까지 만든 거대양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강 원내대표도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임시국회 회기인) 오는 8일 이내에 중대재해법이 제정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표는 지난 12월 11일부터 산업재해 피해자 유족과 함께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2일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23일 만에 단식농성을 중단하게 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5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서위에서 중대재해법 법안을 발의한 뒤 8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역시 입법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새로운 법이 기존 법체계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법률 간 충돌이나 위헌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회에는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발의한 법안 외에도 박주민·이탄희·박범계 민주당 의원안,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안, 정부안 등이 제출돼 있다. 민주당은 유관 부처 간 협의 끝에 법무부가 마련한 단일안인 정부안을 토대로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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