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선의 책임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오신환 전 의원은 지난 5일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10년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말했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 전 의원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중도사퇴를 감행했고,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는 나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안 대표는 박 전 서울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 박 전 시장의 당선을 만든 주역이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좌), 오신환 전 의원(우). [사진=뉴스핌DB] 2021.01.06 taehun02@newspim.com |
이에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오 전 의원의 도전과 포부에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선당후사의 정신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그 누구도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기대하지 못했다"며 "보궐선거가 치러진 이유를 제공한 주체가 바로 한나라당이 배출한 시장이었으니 시민의 선택을 바라기는 어려웠다"고 오 전 시장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어 "실제 우리 당 어느 후보를 넣고 여론조사를 해봐도 박원순 후보에게 20%p 넘게 뒤쳐졌다"며 "그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저에게 출마를 요청했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서울시장 여론조사 기사를 링크하며 "거짓말이 아니라 기억의 왜곡이라 믿는다"며 "'누구도 승리를 기대 못한 선거'에 등떠밀려 나가신 게 아니라, 앞서가던 선거에서 역전패를 당하셨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경우라면 불출마가 선당후사"라며 "'게임체인저' 오신환에게 맡겨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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