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삼성생명이 달러종신보험에 이어 달러연금보험(가칭)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 기조로 투자자들이 달러 투자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로 지난 2017년 이후 저축성보험 출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달러화에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것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4월 달러연금보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준비로 삼성생명은 지난 몇 년 간 저축성보험 출시·판매에 소극적이었다"면서도 "전략적으로 달러연금보험 출시를 준비 중이며, 지난해 말 출시한 달러종신보험과 함께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0.12.16 tack@newspim.com |
삼성생명은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달러보험을 준비, 지난해 11월 달러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달러보험이란 납입하는 보험료와 보험사고 발생시 수령하는 보험금이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지난 2017년 달러보험 등 외화보험 매출(수입보험료)은 323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7575억원을 기록했다. 외화보험 중 대부분은 달러보험이다.
달러보험 출시 배경은 저금리다. 보험사는 환차익 등을 강조하며 신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가입자는 기존 보험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보험은 보험료 납입시기와 보험금 수령시기의 간극이 길어 적립금을 장기간 운용해야 한다. 이 적립금을 국내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도 회사채 시장이 있다. 하지만 보험사의 운용자금을 투자할 만큼 A등급(투자적격) 이상의 우량 회사채 물건이 많지 않다. 또 10년 이상 장기회사채는 규모가 더 적다. 이에 달러화로 미국 채권 시장에 투자, 향후 더 많은 돈(환급금)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외화보험은 주로 외국계 보험사들이 취급했다.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AIA생명 등이 대표적인 외화보험 판매 보험사다. 주로 외국계 보험사들이 외화보험을 내놓은 이유는 원화를 투자하는 화폐로 변환하는 시스템 구축 때문이다.
외화보험 중 하나인 달러보험을 출시하려면 원화를 달러화로 변환하는 시스템이 선행 구축돼야 한다. 외국사들은 한국에 진출하면서 이미 이런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국내사보다 앞서 외화보험 출시가 가능했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해 수백억원을 투자해 이런 시스템을 구축, 달러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에 달러연금보험 출시에는 비용이나 시간이 더 적게 들어간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한화·교보생명도 오는 4월을 목표로 달러보험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며 "우리나라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가 높은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흐름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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