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서울시장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후보님께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며 "합당을 결단해 주시면 더 바람직하다.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20.11.02 photo@newspim.com |
오 전 시장은 "입당이나 합당 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 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고 확신한다"며 "더욱 중요한 다음 대선까지의 단합된 힘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안 후보의 '입당' 보다는 '합당' 논의를 먼저 시작해 주시는 것이 긴요하다"며 "양당의 화학적 결합만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양대 선거, 특히 대선의 승리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입당이나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서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경고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당내 경선으로 선택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어떤 도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선 후에도 당선자가 원한다면 저의 행정경험과 준비된 정책들을 시정에 바로 접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스케줄에 의하면 오는 18일부터 후보등록 기간이 시작된다. 그 전까지는 기다릴 생각"이라며 "다시 말해 17일까지 안 후보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만나주신다면 댁으로라도 뛰어가서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결정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오늘 말씀드린 내용은 상의하지 못했다"며 "제 구상의 뜻을 김 위원장께 전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출마 예정이다. 금 전 의원에게도 입당하라는 메시지인가'라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입당해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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