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콕'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펜트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확대돼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연간 매출액 63조2638억 원, 영업이익 3조1918억 원을 달성했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이며 직전 년도 대비 각각 1.5%, 31% 늘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 실적 추이. 2021.01.08 sjh@newspim.com |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면서 최고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4분기까지 호실적을 보이면서 첫 영업익 3조원 돌파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4분기에는 연말 프로모션 확대 영향으로 손익이 악화돼 큰 폭의 이익 하락이 나타난다. 2019년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7%나 급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8조7826억원, 영업익 6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9%, 535.6%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다.
무엇보다 가전과 TV가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전과 TV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날 LG전자가 구체적 실적을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생활가전 부문(H&A)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조원과 2조4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에는 생활가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지 못했는데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2조53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생활가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대를 넘기면서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올해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가 계속되는 스마트폰(MC)은 지난해 4분기에 다소 부진했으나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손실폭을 줄인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본부 역시 적자가 계속되고 있으나 4분기 들어 적자폭을 줄였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내년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전장사업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파워트레인 부문의 학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실적 개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호실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7조3123억원 3조65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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