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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강대강' 내세운 북한, 심야 열병식 개최…美 겨냥 ICBM 등장했나

기사등록 : 2021-01-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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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美에 적대시 정책 철회·南엔 남북합의 이행 요구
심야 열병식서 한·미 겨냥 무기 등장시켜 압박했을 가능성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개최하며 미국에 대해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강조했던 북한이 지난 10일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열병식에 등장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오전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 심야시간대에 김일성 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이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현지시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TV vía / Latin America News Agency. 2020.10.11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제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도 새벽 시간대에 개최했던 바 있다. 새벽이나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은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병식 당시에 북한은 새벽에 진행된 점을 십분 활용, 야간 에어쇼와 불꽃놀이, 카퍼레이드를 선보이는 등 화려하게 열병식을 개최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열병식에서 '화성-16형'으로 불리는 신형 ICBM과 '북극성-4ㅅ'으로 불리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국을 직접 겨냥할 수 있는 장거리 발사체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때문에 북한이 미국에 대해 '강대강' 원칙을 천명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한 지금 또 다시 신형 ICBM이나 SLBM을 열병식에 등장시켰다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대미 압박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지난해 10월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열병식에서 새로 공개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A형'.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20.10.10

아울러 북한은 지난해 열병식에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초대형 방사포 등 미국보다는 남한을 겨냥한 무기들도 다수 선보인 바 있는데, 이들 무기들도 이번 열병식에 등장했을지 주목된다.

이번 열병식에도 남한 타격용 무기들이 재차 등장했다면, 김 위원장이 당 대회에서 밝힌 남측에 대한 비판과 경고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모양새가 된다.

지난 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전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더 정확하고 강력하며 더 먼 곳까지 날아가는 미사일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느니,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느니, 집권자가 직접 한 발언들부터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밖에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기존에 등장한 적이 없는 신형 무기체계를 선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북한에도 이례적인 한파가 불어닥쳤기 때문에, 지난해 열병식보다는 규모가 축소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군 안팎의 중론이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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