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이른바 '반도체 대란'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VW)과 혼다자동차가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 등 생산 조정을 발표한데 이어 토요타자동차도 중국 내 일부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광저우(広州)자동차그룹과 합작사인 광치(広汽)토요타의 제3라인 생산을 11일부터 중단했다. 거래처들에게는 4일간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 폭은 중단 기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광치토요타의 1월 생산 계획에서 최대 30%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광치토요타의 2019년 생산 실적은 67만대였다.
토요타의 자동차 생산 공장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토요타는 이미 미국에서도 SUV 1개 차종의 감산을 결정한 바 있어, 반도체 부족에 의한 생산 차질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품용 반도체 수급이 압박을 받으면서 차량 제어시스템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공급이 부족하게 된 것이 이유다.
반도체는 여러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통상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3개월 이상이 걸려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 코로나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메이커들이 반도체 주문을 줄이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여기에 맞춰 생산 계획을 조정했다.
그러다 여름 이후 중국을 필두로 자동차 생산이 급속하게 회복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스마트폰과 5G 기지국, 게임 등에서의 반도체 수요가 왕성해지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 능력은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전기차(EV)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수급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중국과 북미, 유럽에서의 생산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혼다가 일본 내 공장에서 1월 4000대 정도를 감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감산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일의 컨티넨탈이나 보쉬 등 대형 자동차 부품사도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 지연을 인정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EV 골프 GTE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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