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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억류 선박 석방교섭 장기화 우려…최종건, '빈손'으로 카타르행

기사등록 : 2021-01-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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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이란 최고지도자·정부·의회·은행 인사 면담"
이란 "공정·신속한 사법절차 및 인도적 대우" 약속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 등을 위해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결국 '빈손'으로 테헤란을 떠나 12일 카타르로 향했다. 최 차관은 카타르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는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2박3일간의 이란 방문 기간 중 하마드 자리프 외교부 장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외교 고문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FPSC) 위원장, 압바스 아락치 외교부 정무차관,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선박 억류사건과 국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활용방안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이란 의회 모즈타바 졸누리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마흐무드 헤크마트니어 법무부 차관 등도 만났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만나 한국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1.1.12 [사진=IRNA 통신 홈페이지 캡처]

최 차관은 이란 지도층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지난 4일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국적 선박과 선원들에 대한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청했으나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는 실패했다.

외교부는 최 차관이 이란 측의 이번 억류 조치가 한국 국민의 신변 안전에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선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영사접견을 포함, 충분한 영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속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한국 선박 억류 건은 해양 오염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공정하고 신속한 사법 절차의 진행과 해당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선원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 지속 제공 및 영사 접견권 보장 등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최 차관은 억류 이후 일주일 이상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일말의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으며, 납득할 만한 구체적 증거 제시 촉구와 함께 신속한 절차를 통한 한국 국민과 선박에 대한 억류 해제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또 "최 차관은 이란측 인사들과 인도적 교역 확대를 위한 우리 정부의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고, 원화 자금 활용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리 정부의 주도하에 그간 8차례의 한-이란 인도적 교역 워킹그룹 회의 개최 등을 통해 이란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수출해 왔음을 강조하고, 향후 국내 이란 원화자금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 이란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방문시 최 차관과 동행한 한국 대표단에는 기재부 관계자도 포함됐다.

최 차관은 한국이 미국의 제재를 이유로 원화자금을 부당하게 동결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란 인사들에게 "한국과 미국 금융시스템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원화자금 활용 극대화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란측이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원화자금의 원활한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최 차관은 지난 11일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 선장과 통화하고 제3국 선원을 포함한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12일 에는 이란측과의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대책반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 보호 체계를 재점검했다.

최 차관은 선장과의 통화에서 억류된 선원들을 위로하고, 선원들이 영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속 보장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최 차관의 금번 방문을 토대로 이란과 선박 억류 해제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는 한편 금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 선원들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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