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3월초에 단일화를 하거나 국민의힘에 들어오라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에 시장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단일화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1.14 leehs@newspim.com |
야권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그러나 문제는 방법론이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 등 제3지대 후보들이 입당을 통해 원샷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안 대표는 입당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도 안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안 대표가 오는 17일까지 입당을 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는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안 대표에게 단일화를 3월초에 할 것인지, 입당해서 경선에 참여할 것인지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결심하면 얘기하라고 했다"며 "그 이후엔 얘기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적인 문제"라며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리고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께서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그런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 하고 있다"며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과연 여러분의 행동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고 있는 자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인지 묻고 싶다"며 "모든 야권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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