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2020년 노동자의 평균임금 3400만원을 모두 저축해도 서울 25평 아파트를 사려면 36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 25평 기준 평균 아파트값은 6억60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으로 5억3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노동자 임금으로 서울 25평 아파트 구입 소요기간. [자료=경제저의실천시민연합] 2021.01.14 clean@newspim.com |
이는 경실련이 KB국민은행·다음·네이버·부동산114 등 부동산 시세정보 등에서 확보한 서울시 소재 22개 단지 6만3000여 가구의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약 18년 동안의 시세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경실련이 통계청 고용 형태별 임금자료를 활용해 산출한 2020년 노동자의 연평균임금 3400만원을 모두 저축해도 서울 25평 평균 아파트값을 모으려면 36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임금의 30%를 집값으로 저축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 집 마련까지 무려 118년이 걸린다"며 "아무리 땀 흘려 일해도 내 집 마련은 실현 불가능하며, 서울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은 5억3000만원의 불로소득을 챙긴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25평 기준 평균 아파트값은 노무현 정부 초인 2003년 1월 3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12월 11억9000만원으로 8억8000만원(3.3배) 상승했다. 평당가격은 같은 기간 1249만원에서 3526만원 상승한 477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오히려 4000만원(-8%) 떨어졌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1억3000만원(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4년간 서울 25평 기준 평균 아파트값 상승액 5억3000만원은 지난 18년간 총 상승액 8억8000만원의 60%를 차지한다"며 "또 노무현 정부 임기 초인 2003년부터 박근혜 정부 말인 2017년까지 14년간 상승액에 해당하는 3억5000만원의 1.5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서울 아파트값이 14%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관료를 쫓아내고, 거짓통계로 국민을 속인 자들이 만든 엉터리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정권 출범 이후 무려 20번 넘게 실패만 반복했던 정책을 전면수정하고, 부동산 문제의 뿌리부터 개혁해 지난해 1월 7일 '임기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낮추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경실련은 ▲토지 공공보유 건물분양 방식으로 주택 공급체계 개혁 ▲국정조사 통해 부동산 통계실체 규명 ▲집값 안정을 위한 정책 입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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