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새해를 맞아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다. 연초부터 정치권을 뜨겁게 달궈 온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이날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0분 동안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온·오프라인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되며, 방역·사회분야, 정치·경제분야, 외교·안보분야로 나눠 취재진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3주년 특별연설 이후 8개월 만이다.
[서울=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1.11.photo@newspim.com |
먼저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백신 확보 및 접종 계획에 대해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우선 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부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코박스 퍼실리티와 계약을 통해 5600만명분 백신을 확보했다. 여기에 협상을 추진 중인 노바벡스, 화이자 백신까지 확보하면 공급 가능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뇌물사건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원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yooksa@newspim.com |
가장 많은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관련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재판을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사면 관련 입장을 내놓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판 결과가 나온 뒤열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 14일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상고심에서 검찰 측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징역 2년의 형량이 확정된 선거개입 혐의와 함께 총 22년을 복역하게 됐다.
청와대는 앞서 여러차례 "사면은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데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이 나온 이후 야권 등을 중심으로 사면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밖에 오는 20일 공식 출범하는 바이든 미 행정부와의 공조 방안, 이란에 나포된 한국 선박 관련 문제, 최근 개최된 북한의 열병식 및 신무기 공개에 대한 대응 방안 등 외교·안보 분야 질문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