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17일 최고주권기구이자 남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고 경제 관련 인사를 대폭 교체했다. 당초 주목됐던 국무위원회 위원 개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회의가 1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17일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에 참가할 대의원들이 지난 16일 만수대 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이날 회의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가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조용원 당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조직문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 ▲2020년 국가예산집행 결산과 2021년 국가예산 등 의제가 논의됐다.
특히 조직 문제와 관련해 내각 구성원들이 상당수 교체됐다. 지난 5개년 경제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며 경제 관련 인사를 대폭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목됐던 국무위 위원 개편은 이날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은 박정근·전현철·김성룔·리성학·박훈·주철규 등 6명이 부총리로 임명됐고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에는 박정근, 농업상에 주철규, 내각사무장에 김금철, 전력공업상에 김유일, 화학공업상에는 마종성을 각각 임명했다. 중앙검찰소 소장은 우상철로 교체됐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에 의해 김덕훈 내각총리가 제의한 내각 성원들이 전원찬성으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김 총비서가 지난 제8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김덕훈 내각총리는 이날 사업보고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기간 내각의 사업에서는 심중한 결함들이 나타났다"면서 "인민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서 5개년 전략 수행기간 내세웠던 주요 경제지표들의 목표를 미달했다"고 평가했다.
또 "결함의 원인은 내각을 비롯한 경제부문 지도일군들이 당의 경제전략을 무조건 철저히 관철하겠다는 투철한 사상관점을 지니는 대신 패배주의에 빠져 눈치놀음과 요령주의를 부리는 현상들을 극복하지 못한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각은 새로운 5개년계획기간 당이 제시한 정비·보강전략을 경제 전략으로,자력갱생,자급자족을 기본종자, 주제로 틀어쥐고 우리 경제를 그 어떤 외부적영향에도 흔들림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정상궤도에 확고히 올려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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