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재닛 옐런 차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가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약달러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힐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옐런 지명자가 오는 19일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은 생각을 분명하게 밝힐 방침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정권인수위원회의 관련 청문회 담당자들은 옐런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미국 달러화와 다른 통화 가치는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약달러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렇게 하려는 다른 나라의 시도에 반대해야 한다"고 발언할 계획이라고 담당자들은 전했다.
옐런 내정자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달러에 대해 '불간섭주의'의 정책으로 되돌아가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노골적으로 달러 약세를 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되돌리는 정책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한편 신문은 별도 기사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 경기부양안이 실행되면 달러 공급이 증가해 그 가치가 하락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부양책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려 중장기적으로 달러 가치 절상에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단기적으로는 공급 문제 때문에 달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ICE미국달러지수는 6% 넘게 떨어져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연간 낙폭은 3년 만에 최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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