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현재 수준으로 탄소 배출이 유지될 경우 2100년 한반도 기온이 6도 상승하고 폭염은 4배 증가하는 등 극한 기후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를 기반으로 2100년까지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을 18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내일부터 시작되는 장마를 앞두고 폭염특보가 발효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한 시민이 맨발로 산책을 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은 전국에 비가 와 서울은 24도까지 뚝 떨어지겠다. 2020.06.23 alwaysame@newspim.com |
현재 수준으로 탄소 배출이 계속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2021~2040년) 한반도 기온은 현재보다 1.8도 상승하고, 먼 미래(2081~2100년)에는 6도까지 상승한다.
이에 따라 21세기 후반 폭염에 해당하는 '온난일'은 93.4일로 현재보다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난일은 일 최고기온이 기준 기간의 상위 10%를 초과한 날의 연중 일수를 의미한다.
강수량은 14%까지 증가하고, 집중호우인 '극한 강수일'은 3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극한 강수일은 일 강수량이 기준 기간의 상위 5%보다 많은 날의 연중 일수를 뜻한다.
반면 화석 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저탄소 시나리오'를 시행할 경우 가까운 미래 한반도 기온은 1.6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 감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먼 미래에도 기온은 2.6도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극한 기후 등 기후위기는 현저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저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한반도 온난일은 37.9일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하고, 극한 강수일은 9% 증가한다.
특히 정부가 선언한 '2050 탄소중립' 시점에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성공할 경우 한반도 기온은 1.8도 상승으로 억제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은 모든 행정기관에서 국가 온실가스 의무 감축 이행과 기후 변화 완화·적응 정책 수립에 활용될 방침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에 기상청에 제공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하고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유용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