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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백신 확보 전쟁...효능 논란 중·러 백신도 사자 대열

기사등록 : 2021-01-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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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푸트닉V, 알제리아·아르헨·사우디·브라질 등에 판매 합의
중 시노백, 바레인·UAE·이집트·필리핀·인니·헝가리 공급 계약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불완전한 임상시험 결과 자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산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 시노백 바이오테크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는 알제리아·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에 '스푸트닉(Sputnik) V' 백신을 판매키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중국 시노팜(Sinopharm)과 시노백 바이오테크(Sinovac Biotech)도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필리핀·인도네시아·헝가리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조차 잘 팔리고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 

문제는 양국 백신 모두 모든 임상시험 자료를 발표하지 않아 모더나와 화이자 등 서방국 백신과 비교검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 백신의 성공적인 초기 임상시험 결과는 란셋과 같은 학술지에 실렸지만 온전한 3차 임상시험 결과 자료는 자국 내 사용승인 전에 공개되지 않아 의문점을 남긴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자국 백신인 스푸트닉 V를 승인하면서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나왔다. 2차 임상시험 대상자는 76명에 불과했고 3차 임상시험은 승인 한 달 후인 9월에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중간 결과 예방효능은 92%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완전한 임상시험 자료는 올해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12월 국영 시노팜의 백신 3차 임상시험 중간 결과 79% 효능을 나타낸다며 사용을 승인했다. 시노팜 백신 물질 임상시험 장소인 바레인과 UAE에서는 86%의 효능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나 핵심 3차 임상시험 결과 정보는 빠져 의구심을 자아냈다.

시노백의 효능은 임상시험 장소마다 크게 달라 논란이다. 터키에서는 91.3% 높은 효능을 자랑한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65%, 브라질에서는 78% 효능만 나타냈다. 매우 경미한 증세의 코로나19 감염 대상자를 포함한 시험에서는 효능이 50.4%에 불과했다고 브라질 당국은 이후 정정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이번 백신 판매가 상당한 정치적, 상업적 성취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특히 이번 세계 집단면역 목표달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자국 백신이 외교적 승리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보건정책 전문가 제니퍼 황 보우이는 "코로나19는 전 세계가 중국 백신을 어떻게 볼 것인지 크게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중국은 어떻게 하면 해외에 자국 백신 신뢰성을 높일지 고민이다. 중국 국민들의 90% 정도가 자국 백신 접종받을 의사가 있다고 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전해졌지만 임상시험 결과 자료가 부족해 해외에서는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대 바이러스학 박사인 진 동옌은 "국영 백신 제조사들은 기본적으로 브랜드 신뢰나 검토 과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정부에 의존하여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다'는 사업모델은 해외 시장에서 많은 점유율을 얻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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