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바이든 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고 향후 4년간 미국과 국제무대의 리더로서 바이든 시대를 이끌어나가게 됐다.
78세인 그는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분열됐던 미국을 통합해 코로나19(COVID-19) 등 산적한 미국의 과제를 해결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취임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데 있다"면서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미국인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사회가 직면한 숱한 난제를 거론하며 "이같은 도전들을 극복하고, 정신을 회복하고 미국의 미래를 보장하려면 다른 어떤 말도 필요하지 않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쟁취하기 힘든 덕목, 바로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의 취임식이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며칠 전 이곳에서 폭력적인 상황을 목도했지만,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면서 "우리는 과감하고 긍정적으로 차이를 이해하고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동맹 관계를 강화하며 국제 현안 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힘을 가진 국가로 모범을 보일 것"이라면서 "동맹을 복원하고, 다시 세계와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취임선서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취임식에는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 등 내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코로나19 사태와 폭력 사태 위협 등으로 일반인의 참석은 엄격히 제한됐다.
오전 11시 15분쯤 시작된 취임식에서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불렀고, 성직자들의 축도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집안 가보로 전해내려온 두터운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앞서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원의 주재로 취임 선서를 마쳤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끝내 불참한 채 백악관을 떠나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플로리다주로 떠났다. 반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