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의회는 박용희 세종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25일 제6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생활 폐기물 처리시설을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만들자"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의원의 발언은 지난 19일 배준석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이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처리시설은 중앙공원에 짓는게 바람직하다"고 발언한데 이어 나온 것이라 관심을 끌었다.
박용희 국민의힘 비례대표 세종시의원.[사진=세종시의회] goongeen@newspim.com |
이번 사업은 신도시 4~6생활권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당초 6-1생활권 구 월산공단 자리에 건설하려던 안을 다른 곳에 옮겨 설치키로 변경하면서 반대에 부딪혀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해 공고를 내고 전동면 심중리 기존 소각장 인근에 예정 부지를 선정해 건설을 추진했으나 주민 동의 철회로 무산됐다.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시의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해 기대만큼이나 안타까움도 컸다"며 "혐오기피시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실패 이유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쓰레기는 자원'이라는 인식 개선과 확산을 위한 홍보와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 중심으로 정책을 재정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입지 선정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 눈높이에서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 검토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도심과 공존하는 폐기물 처리시설이 되기를 바란다"며 "동지역과 읍면지역 제한 없이 전체 도심권을 아우르는 교육과 관광의 명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핌] 홍근진 기자 = 생활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전동면 주민들. goongeen@newspim.com |
지난 과정에서 혐오시설을 읍면지역으로 밀어내는 듯한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과 외국과 국내 사례 중에서 도심과 어우러진 폐기물 처리시설을 소개하면서 신도심에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오스트리아 빈의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혐오시설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을 시 중심부에 그대로 두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창조적인 예술품으로 재건축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하남 유니온파크'도 도시 중심부에 폐기물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공원과 타워를 조성해 타 지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사진자료를 보여주며 상세히 설명했다.
박 의원의 이날 5분 발언은 지난 24일 황순덕 전 연기군의회 의장이 '지방분권 세종회의'와 '행수야! 세종가자!' 카톡방에 "세종시 쓰레기 소각장 부지 용도를 주민설명회도 없이 몰래 바꾼 건설청장과 LH사장, 세종시장, 의회 관련자들은 이 문제를 원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그 직에서 스스로 물러 나길 바란다"고 경고성 글을 게시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데 이어 또다시 이목을 끌었다.
박 의원은 "시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협력해 쓰레기 소각장이 혐오기피시설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오늘 제안이 전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쳤다.
goonge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