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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사망, 롱패딩보다 버스 운행 환경의 문제" 유족 청원, 2만 7000명 돌파

기사등록 : 2021-01-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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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들, 시간 맞추느라 확인 대충할 수밖에 없다고 해"
"버스기사 안전 교육 강화하고 안전한 근무환경 보장해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경기도 파주시에서 옷자락이 버스 문 틈에 끼여 버스에 끌려가다가 뒷바퀴에 깔려 사망한 20대 여성의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유족은 "흔히 '롱패딩'이 문제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버스기사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급하게 출발할 수 밖에 없는 운행 환경이 문제이며, 이를 개선해야 유사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5일 게시된 '끌려가다 죽어버린 내 동생, 이제는 멈춰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 만에 2만 7954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은 내달 24일까지 이어지며, 기간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청원인은 "사고 당시, 버스기사가 한 번이라도 확인을 하고, 내린 후 3초만 기다렸어도 (동생이) 이렇게 억울하고 허망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동생의 죽음 이후 버스가 급하게 출발한 탓에 발생한 사고들과 관련한 언론 보도들과 댓글들을 확인했는데, 동생처럼 옷자락이나 신체 일부가 출발한 버스 문 틈에 끼여 중상을 입은 사고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생과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동생의 사망 원인으로 롱패딩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동생 사망 기사에 버스 기사분들이 남긴 댓글을 보니 '노선이 너무 빡빡한데 배차간격은 맞춰야 하니 시간은 촉박해서 확인을 대충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 말은, (이런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롱패딩을 입지 않더라도 동생과 같은 사고는 언제든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스기사의 정기적 안전교육 강화 ▲승하차 센서 개선 ▲승하차 시 타고 내릴 수 있는 안전한 시간 확보 ▲운전기사의 안전한 근무환경(시간 및 배차 간격 등) 보장 ▲버스사고 처벌 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동생과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이 보장된 대중교통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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