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식품 업계가 '구독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체들이 제품 개발이 아닌 구독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맞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34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3% 증가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구독 서비스로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다양한 구독 서비스 출시와 함께 향후 차별화 전략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만큼 구독과 개인 맞춤 건강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식품업계가 구독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2021.01.27 jellyfish@newspim.com |
◆구독 서비스에 빠진 식품업계
구독 서비스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이다. 대부분 월정액료를 지불하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수량을 받아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미 소비자들은 구독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시행한 식품 구독경제 이용실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량이 이미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 같은 트렌드를 읽은 식품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푸드는 이달부터 3월까지 '이달엔 뭐먹지' 2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엔 뭐먹지는 매월 정해진 시기에 일정한 구독가로 다양한 롯데푸드 제품을 받아보는 서비스다. 구독자들은 제품을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그 달의 신제품과 베스트 상품을 먼저 받아볼 수 있다. 이미 1차 서비스는 모집 첫날에 완판된 바 있다.
제과제빵 업계도 구독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끌레도르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끌레도르는 3개월 동안 달에 한 번,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끌레도르 아이스크림과 한정판 굿즈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이미 앞서나간 상태다. 지난해 7월 '프리미엄 식빵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구독자들은 매 주 한 번씩 뚜레쥬르의 식빵을 직접 배달 받을 수 있다. 가격 역시 만 원 이하로 저렴해 인기를 끄는 서비스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역시 뚜레쥬르에 이어 커피 혹은 샌드위치 세트를 한 달간 매일 이용할 수 있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2만원가량의 커피 구독권과 5만원 수준의 '파리의아침' 구독권을 출시했다.
업계 관게자는 "업체들은 그동안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반복 구매 비중이 높은 식음료를 대상으로 구독경제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려는 시도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풀무원의 '퍼팩' 로고. [사진=풀무원] 2021.01.27 jellyfish@newspim.com |
◆미래 구독 서비스 트렌드는 '개인 맞춤 건강식'
식품 업계 구독 서비스가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기업들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내식이 증가한 탓에 차세대 트렌드는 '건강·헬스'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는 식품업계 대부분이 구독 서비스 혹은 개인 맞춤 건강식 브랜드 중 하나만 제공하고 있지만 곧 두 서비스가 병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구독 서비스와 개인 맞춤 식단을 병합해서 앞서 나가는 업체도 있다. 바로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를 돕는 정기 구독 식단 '디자인 밀'을 출시했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건강 관련 설문지를 작성해야 한다. 소비자는 3가지 식단 유형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정기배송으로 식단을 받아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해서 판매하는 서비스를 허용하면서 업체들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은 건강기능식품도 구독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건강기능식품을 소비자들에게 추천하는 서비스 '퍼팩'을 출시한 적이 있는 만큼 건강기능식 소분 판매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주력 아이템인 만큼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을 출시할지 관심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해서 5조원 가량의 큰 시장이 됐다"며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업체들은 대부분 구독 서비스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면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 식단까지 아우를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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