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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北 김여정, 강등에도 실질적 2인자..."남북미 관계 중책 여전"

기사등록 : 2021-01-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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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지위와 별개로 실질적인 영향력 여전"
김여정, 신설 정보기구 수장 맡을 가능성도 제기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직위가 지난 제8차 당대회에서 강등됐음에도 그의 실질적인 위상과 역할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김 부부장은 향후 미국의 새 행정부와 우리 정부와의 대화 과정에서 여전히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김 부부장이 북한 신설 정보기구의 수장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핌DB]

◆ 김여정, 지위 강등에도 영향력 계속..."대남·대미 중책은 여전할 것"

김 부부장은 1월 초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기존의 정치국 후보위원 직위를 내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당 제1부부장에서 당 부부장으로 한단계 강등됐다.

그럼에도 김 부부장이 기존에 맡고 있던 대남 정책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2일 당대회 기간 중 본인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고 남측의 합동참모본부를 향해 '특등 머저리'라며 비난을 쏟아내는 등 여전한 위상을 과시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남·대미 총책 역할을 누가 대체한다는 말도 없었고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도 없다"면서 "형식적인 지위와 다른 측면에서 실질적인 역할과 영향력은 지속되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여정의 직책이 정치국 후보위원이냐 아니냐는 큰 의미가 없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친여동생이고 본인의 이름으로 담화문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의 위상은 불변인 것"라고 설명했다.

문 센터장은 "정상국가 체계를 꿈꾸는 김정은 체제에서 경험과 권력을 두루 갖춘 김여정은 앞으로도 대남·대미 분야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남북미 관계가 소강상태에 있지만 직접 회담 대표로 나서든 간접적으로 관여하든 본격적으로 상황 변화가 감지되면 김여정이 분명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열린 제8차 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1.06

◆ 국가안보전략硏 "김정은, 정보조직 신설하고 김여정에 수장 맡길 것"

북한이 노동당 산하에 정보기구 총괄 조직을 만들고 이를 김 부부장에게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일기 책임연구위원과 김호홍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6일 '공개된 김정은 시대 북한의 정보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이들은 "북한이 정보기구를 담당할 새로운 부서를 신설한다면 이는 조직 지도부의 행정과를 과거 행정부처럼 새로운 전문부서로 확대·개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설부서가 과거 당 행정부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면 중요성을 고려할 때 김 부부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정성장 미국 윌슨센터 연구위원은 김여정의 실질적인 위상에 주목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의 '2인자' 간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북한의 대미 정책은 사실상 북한 내 권력구도 2인자인 김여정이 담당하고 있으며 그와 걸맞은 미국에서의 대응은 부통령이 나서는 것"이라며 이는 지금까지의 접근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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