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사회

軍 장병 백신 접종 계획 미정인 듯…서욱 "연합훈련은 방역수칙 준수해서 실시"

기사등록 : 2021-01-28 12: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백신 맞은 인원들이 연합훈련 할 것 같진 않다"
"군·민간 사이 우선순위 고려해야 하는 문제 있어"

[서울=뉴스핌] 국방부공동취재단·하수영 기자 = 오는 2월부터 전 국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아직 군 장병들의 백신 접종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순경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지만, 장병들이 백신 미접종 상태로 훈련에 임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신년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장병들의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일정으로 보면 군은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인원들이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우선은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연합훈련에 임하는 일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1.01.26 yooksa@newspim.com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2시 10분 백신 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한다. 하지만 여기에 군 장병 백신 접종 계획이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 장관은 '장병들의 백신 접종 완료 시점이 28일 질병청 발표에 포함이 되느냐'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아직 정부 내에서 백신 접종 우선 순위에 대한 공감대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어떤 분은 군이 최대한 빨리 맞춰서 면역체계를 유지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어떤 분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을 먼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

서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종류에 따라 어떤 것은 2번 맞아야 하는 것도 있고, 한 번만 접종해도 되는 것도 있다. 또 면역력의 차이도 있다"며 "여기에 (민간 국민들과 군 장병 간에)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군에) 안정적으로 (백신) 지급이 언제 될 지는 판단을 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훈련을 앞두고 한국군 접종이 늦어지는 것에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연합훈련에 임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지휘소 스페이스(공간)를 오밀조밀하게 운영했다면, 이제는 여러가지 셀(구역)을 나눠서 운영한다든가, 조 편성을 한다든가 하는 운용적인 묘미를 발휘할 수 있다. 지난해 가을 연습도 상당 부분 조절해서 시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연합연습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지난해 하반기와는 조금 다른 것이 미국측 백신이 접종되고 있고, 우리 역시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코로나19 상황이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전반기 시행하는 연합지휘소 훈련은 실병 기동훈련이 아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태가 될 것"이라며 "연합지휘소 훈련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미연합사령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열린 제8차 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1.06

◆ "北과 연합훈련 협의 언급, 북한 눈치 보는 것 아냐…한미간 협의 중인 사안"

서 장관은 이날 연합훈련에 대해 언급하며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연습'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랬듯, 이 부분은 정부에서 꾸준히 언급하고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연합훈련은 북한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문제인데다, 일각에서는 연합훈련을 계기로 북한의 무력 도발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 정부에서 연합훈련의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성격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 장관은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언급으로 논란이 된 '북한과의 연합훈련 협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9·19 남북군사합의서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문 대통령과 정부 기존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서 장관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부터 (9·19 합의까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면 그 안에 연합훈련을 포함한 여러가지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돼 있다. 연습이나 군비 증강에 관한 것은 상호주의 원칙 하에 협의할 수 있다는 원칙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군사공동위가) 진행될 수 있다면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북 간 신뢰구축이 된다면, 어떤 문제도 군사공동위나 군사회담, 장성급 회담을 통해 협의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합훈련 시행 여부에 대해) 북한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 장관은 "국방부 차원에서는 코로나19 등 제반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시행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 장관은 이날 모병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장관은 "모병제만 단일하게 검토하는 것은 아니고, '2040년 군 구조'를 검토해 보고 있는 것"이라며 "그 안에 모병제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