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백신 물량이 남는다면 상황에 따라 북한에 제공할 가능성을 닫아 둘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7일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외신기자 정책토론회에서 북한에 잔여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세계 어려운 나라에 백신이 조달되지 않으면 그게 더 큰 문제일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가족형태 다변화 시대, 국민행복 찾기" 목요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1.21 leehs@newspim.com |
정 총리는 "확보한 5600만명 물량에 추가로 2000만명 물량 계약이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 물량이 남을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에는 말씀하신 제3의 어려운 국가들 혹은 북한에 제공할 가능성을 닫아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황 예단이 쉽지않으나 가능성은 열어놓고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한국 선박 이란 억류 상황과 관련해서는 "우리 선박이 벌써 삼주째 억류돼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가 이런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잇을 것으로 생각한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서는 "현재는 방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지난 4분기 성장세로 전환됐는데 이 흐름이 올해에도 유지돼야 한다"면서 "어떻게든지 V자형 반등을 만들어야 할 책무가 정부에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는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지난 1년간의 방역 조치 중 아쉬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정부는 지난해 방역이 경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경제보다 방역 우선의 정책을 펼쳤지만 보기에 따라 정부가 너무 경제를 챙기지 않는다는 우려를 가진 적도 있는데, 이런 경우가 안타깝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대구·경북 사태 이후 정부가 경제와 방역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좆다 보니 3차 유행까지 겪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협조했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흘린 눈물이 심각하고 참혹해 감사하면서도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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