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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조건부 불출마 선언…"내달 26일 가덕도특별법 통과 안되면 사퇴"

기사등록 : 2021-01-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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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까지 사퇴 고민했지만…용기 내 현실과 싸울 것"
"국민의힘, 당론 차원서 업그레이드 가덕도특별법 내달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내달 26일 임시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조건부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 대해 애매한 반응을 보이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밤까지 전격적으로 사퇴를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조금 더 용기를 내 현실과 싸워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2021.01.28 leehs@newspim.com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은 내달 26일까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설 연휴를 앞둔 내달 9위 국토교통위원회에 특별법이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공청회와 찬반토론 등을 거쳐 상임위가 특별법을 표결해야 하는 마지노선은 내달 19일이다. 이후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내달 26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가덕도신공항은 부산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반대해서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부산시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후보직은 사퇴할 것"이라며 "부산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대한민국 제2의 국제공항은 신항만, 바닷가 옆에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혹여나 민주당에서 특별법을 제출했으니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은 하면 안 된다. 차라리 우리당의 당론 차원에서 업그레이드 된 법안을 제출해달라"라며 "국민의힘 버전의 멋진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2021.01.28 leehs@newspim.com

부산정가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를 지지하던 정치 원로들이 등을 돌려 자금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이에 이 후보는 직접 부산 시민들을 향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려면 후원금도 제대로 거둘 수 없는 예비후보 시절에도 방대한 조직을 움직여야 한다. 그것만 해도 한 달에 수억원씩 들어간다"며 "그 자금은 후보자 개인이 모두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법자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결국 광역단체장이 되기도 전에 정치적으로 빚을 지게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돼 성추행과 부패로 얼룩진 제 고향 부산시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개혁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너무나도 힘들다"며 "정치는 순수한 열정과 애정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도와달라. 부산 시민들께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참여해주지 않으면 이런 현실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에서 열리는 '비전 스토리텔링 프리젠테이션(PT)' 참석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오늘 PT 참석 여부에 대해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만약 참석한다면 기존에 준비한 내용이 아닌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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