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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금호석유, 실적 모멘텀에 경영권 분쟁까지…목표가 줄상향

기사등록 : 2021-01-2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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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조카 박철완 상무, 특별관계 해소 공시…"주주권 행사"
강한 실적 모멘텀에 경영권 분쟁 이슈 추가…목표가 상향 러시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 기대감에 더해 경영권 분쟁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주가 측면에선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코스피시장에서 금호석유는 오전 11시55분 현재 전날보다 3만6000원, 16.00% 오른 2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금호석유우는 14.22% 상승 중이다.

이날 금호석유의 주가 급등세는 경영권 분쟁이 불씨가 됐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보고자와의 공동보유관계 해소에 따라 특별관계를 해소하고 대표보고자를 변경한다"며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를 통해 박 상무는 지분 보유 목적을 주주권 행사로 명기했고, 전날에는 국내 언론을 통해 박 상무가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교체 등을 요구하며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며 "올 3월 중 열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10.0%를 보유 중인 개인 최대주주다. 박 상무는 지금까지 박 회장 등과 함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 6.7%,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7.2%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국민연금이 8.2%를 갖고 있고, 자사주가 18.4%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펀더멘탈 숫자만 갖고도 목표주가까지 왔다"면서 "실적 만으로도 업사이드가 있는데, (경영권 분쟁까지 더해지면) 주주들에겐 아무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료=삼성증권]

실제 최근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5일 보고서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7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예상치(에프앤가이드 기준 2420억 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DB금융투자는 "합성고무는 NBL(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의 초강세로 정기보수에도 불구 영업이익률 2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추정되고, 페놀유도체 역시 아세톤·BPA 강세 기조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률 2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BS·PS 강세로 합성수지 역시 사상 최고치였던 2020년 3분기 실적을 다시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DB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10% 올린 22만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1일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강력 매수(Strong Buy)'와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3만원으로 22%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강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 NBL 호조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1조4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11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2% 상회할 것이다. 상반기에만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증권이 지난 21일 금호석유화학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제시하며 15%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은 이날 기존 21만원에서 38% 올린 29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조현렬 연구원은 "2020~2021년 사상 최대이익을 시현하며, 평균 20%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촉발된 경영권 분쟁은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야기할 것이며, 이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특히, 첫 번째 표 대결이 될 주주총회(3월 중순~하순)까지는 주가 모멘텀이 보다 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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