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미국 경제가 지난 1946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4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침체로 2007~2009년 '대침체' 이후 첫 위축세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0% 증가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4.3%를 다소 밑도는 결과다. 코로나19의 3차 확산과 추가 부양책의 부재는 연말 경제활동을 제한했다.
앞서 2019년 미국 경제는 2.2%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속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2월 이미 침체에 빠졌다. 2분기에는 31.4% 침체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미국 경제는 33.4% 반등했다.
서비스 업종은 코로나바이러스발 침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이 업종에서 일하는 여성과 소수자 중심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불균형적으로 손해를 입었다.
미국 경제성장률 추이.[자료=미 경제분석국] 2021.01.28 mj72284@newspim.com |
미국 경제에서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4분기 중 2.5% 증가에 그쳤다. 대규모 실업과 연방정부 지원의 만료는 소비지출의 부진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투자는 예상보다 강했다. 설비투자는 25% 가까이 늘었다. 기업의 재고투자 속도도 빨라져 4분기 중 483억 달러가 증가했다.
주택 부문도 경제 전반에 기여했다. 신규 주택 투자는 4분기 중 33.5% 급증했다. 역사적으로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팬데믹 속에서도 주택 수요를 크게 높였다. 정부지출은 주(州)·지역 정부를 중심으로 1.2% 감소했다.
무역도 경제성장률에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수출은 4분기 중 22% 증가했지만, 수입이 30% 늘면서 발생한 무역적자는 GDP 증가율 하락 요인이 됐다. 4분기 중 물가 상승률은 연간 1.5%로 집계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전개와 대규모 접종에 따라 올해 경제의 경로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백신 접종이 경제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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