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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개미 투자자와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 간 전쟁 와중에 폭등세를 연출한 게임스탑(NYSE: GME) 사태가 이제 월가를 넘어 암스테르담과 시드니, 인도까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주 400% 이상 폭등한 게임스탑과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가 요 며칠 하루종일 헤드라인에 등장하자, 전 세계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는 것.
레딧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회사 유니베일-로담코-웨스트필드(Unibail-Rodamco-Westfield, AMS: URW)가 20% 이상 급등하는 등 공매도 세력이 선호하는 종목들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라쿠텐(Rakuten, TYO: 4755)과 피죤(Pigeon, TYO: 7956) 등도 도쿄 증시에서 7% 가까이 급등했다.
게임스탑 사태의 여파는 각 지역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인도의 데이트레이더들이 게임스탑 매수로 몰리며 인도인의 미국 주식 투자가 가능한 거래 플랫폼 거래량 중 약 15%를 게임스탑이 차지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게임스탑의 종목 코드가 회사명인 광산업체 GME의 주가가 60% 폭등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채팅방에서 제 2의 게임스탑을 만들자는 공모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주 게임스탑의 폭주가 금융시장을 사로잡은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이처럼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에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주식 거래 플랫폼 스토칼의 창립자인 시타시와 스리바스파바는 "인도 투자자들이 레딧에서 게임스탑 채팅을 기웃거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갇힌 사람들이 예금자에서 주식 투자자로 변모하며 국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개미와 공매도 세력 간 대첩이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시장 역학이 변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호주 멜버른 소재 페퍼스콘그룹의 그리스 웨스턴 리서치 대표는 "현재 사태는 펀더멘털과 전혀 무관하며, 모멘텀이 모든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게임스탑 이후 '핫 종목'이 등장할 경우 여기에 투입하기 위한 신규 자본이 넘쳐나고 있다"며 "게임스탑 사태가 언론 1면에 계속 등장하고 월스트리트베츠가 시장 참여자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리는 한 공매도 저항 세력은 더욱 많은 추종자를 얻게 되고 자본시장에서 더욱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