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봉주 전 의원은 여권 통합을, 김진애 의원은 도시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화두로 제시했다.
29일 오전 국회 본청 회의실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정견발표회에서 정봉주 전 의원은 "현재 야당은 똘똘 뭉쳐서 단결하고 있는데 우리 진보·민주 진영을 '갈라치기'하며 분열의 씨앗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1.29 kilroy023@newspim.com |
정 전 의원은 "우리도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데 후보 단일화가 아닌 더불어민주당과 적극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며 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단일화는 감동도 울림도 도전정신도 없다. 적당히 단일화하면 경선을 한 뒤 적당히 패배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지금 이 시점에 공약보다는 흔들리고 있는 촟불 정신과 민주 정신,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지키기 위한 단결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정권 재창출의 주역이 돼 문재인 태통령에게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자칫 우리끼리 떡을 놓고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며 김진애 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라'는 제안도 했다.
반면 이날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여당과의 통합을 얘기하기보다는 도시전문가란 자신의 타이틀을 강조했다. 서울시장에 맞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시대정신은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을 부르고 있다"며 "속지도 속이지도 않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공계 출신이라서 기술 혁신에 따른 사회변화를 이해할 수 있고 지도와 개념, 공식까지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실사구시형 인간"이라고 했다.
김진애 의원은 "국민의힘, 국민의당,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공약에 숫자를 남발하던데 '헛공약'"이라고 꼬집으며 "차곡차곡 단계를 밟으며 그 안에서 숫자를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이 지난 9년을 해오면서 사람의 가치를 서울에 녹여낸 건 좋았지만 그의 3번째 임기가 되면서부터 필요한 개발에는 주저하는 감이 있었다"며 "주저하지 않고 진짜 개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도시를 유연하게 변화하지 못하게 하는 건 MB와 오세훈이 했던 나쁜 개발"이라고 꼬집으며 "먹고 튀는 개발, 투기꾼들만 배불리는 개발이 아닌 공공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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