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통상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구성되고 회의를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감감무소식'이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2020.03.22 bjgchina@newspim.com |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르면 이달 초 늦어도 중순에 본격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주총 한 달전에는 최종 후보군을 낙점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이 달 초에는 회추위가 본격 가동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회추위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제외한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있다. 윤성복 위원장을 비롯해 박원구 서울대 특임교수,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백태승 한국인터넷법학회장, 허윤 서강대학교 교수 등 8인이다.
통상 하나금융 회추위는 회장 임기 만료 세달 여 전부터 활동을 시작해왔다. 내외부 후보군 약 20여명을 발표하고 몇 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군(숏 리스트), 최종 후보 확정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지난 2018년을 보면 회추위는 2017년 12월 22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약 보름 뒤 롱 리스트 확정, 그 뒤 숏리스트 발표까지는 추가로 11일, 최종 후보 확정에는 6일이 더 소요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2월 중순은 돼야 회추위가 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회추위원들 간 일정 조율 등이 어려울 경우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고 전했다. 하나금융 역시 "임추위 활동이 이르면 다음주 초에 시작될 수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다. 통합 KEB하나은행 은행장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이끌어 낸 점이 가장 큰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채용비리 사태가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함 부회장은 현재 채용비리 관련 재판을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임추위 활동이 늦어지는 배경과 관련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2015년의 경우 회추위 활동 시작이 2월 중에 이뤄졌다"며 "이번에 특별히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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